쇼피파이(Shopify)는 몇 년 전, AI에 전사적으로 집중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커머스 거인인 쇼피파이가 AI 기술을 수용하는 방식과 그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AI 기술이 단순히 코딩 도구를 넘어 기업의 문화, 채용, 그리고 업무 방식 자체를 바꿔 나가고 있으며, 쇼피파이는 AI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 비엔지니어링 부서의 AI 도구 활용, 그리고 파격적인 인턴 채용 프로그램 등 독특한 방식으로 AI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쇼피파이의 AI 도입 여정은 챗GPT가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쇼피파이의 엔지니어링 총괄 파르한 타바르(Farhan Tavar)는 깃허브(GitHub)의 CEO로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가 임명된 당일,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쇼피파이의 모든 엔지니어에게 배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코파일럿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타바르의 지속적인 요청 끝에 쇼피파이는 깃허브 외부에서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었다. 심지어 2년간 비용도 청구되지 않았으며, 그 대가로 쇼피파이는 방대한 양의 피드백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례는 쇼피파이의 AI에 대한 접근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은 단순히 완성된 도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기술의 최전선에서 직접 실험하고 배우며, 파트너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호기심 많은 문제 해결사’ 집단이다. 이러한 철학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의 길에서 비켜나라”는 전통적인 관점을 넘어, “똑똑한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는 쇼피파이만의 독특한 문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