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나이키의 임원들은 색다른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나이키 디지털스포츠라는 신규사업부를 출범시킵니다. 이 사업부는 디지털 신제품을 만들어 내고, 사내 여러부문에 걸쳐 고객관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마케팅 담당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힘을 합쳐 제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사내 다른 부서들의 디지털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내부혁신조직인 이노베이션 키친 은 마케팅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테크를 결합하는 역할을 하고,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나이키의 디지털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디지털변화에 맞춰 조직, 비즈니스, 고객경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이키처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기업전략의 우선순위로 보고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모델, R&D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을 ‘디지털마스터’ 라고 부릅니다. 캡제미니가 전세계 50개 대기업의 경영진 150명을 인터뷰한 결과 조사대상기업중 대다수가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IoT 등 기술에 이미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마스터라고 부르는 일부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비즈니스 혁신 뿐만 아니라 재무적인성과도 경쟁업체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었던것입니다. 디지털마스터는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이익이 26%가 더 높았습니다.
디지털마스터는 어떤부문에 투자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마스터는 두가지 핵심차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떤(What) 기술에 해당하는 디지털역량 과 어떻게(How)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가에 해당하는 리더십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역량은 디지털관련기회에 어떤 부분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역량입니다. 투자의 규모보다 투자의 이유와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을 분석하는게 중요합니다. 디지털마스터는 기술을 고객참여, 내부운영비즈니스모델 등 자사의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IoT 등의 새로운 기술은 그 자체로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고객경험을 높여주고,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기존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내부비즈니스혁신 도구로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역량은 기업경영진이 디지털의 변화를 이해하고 강력한 디지털비전 및 조직의 참여를 유도하여 성공적으로 전략을 이끌어나가는데 필요한 역량입니다. 경영진들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입니다. 디지털마스터는 경영진의 강력한 탑다운 리더십을 통해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러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내 모든 부서가 디지털관련 활동들을 서로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강력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올바른 방향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사내의 다양한 디지털관련 자원을 공유하고 조율하고 혁신하기 위하여 2010년에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를 설립하였습니다. 스타벅스는 또한 같은 이유로 2012년에 최고디지털책임자인 CDO 직위를 신설하였습니다. 아시안 페인트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을 확대했으며, IT뿐만아니라 전략업무까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스타벅스, 아시안페인트 같은 디지털 과 리더십의 두가지 역량이 뛰어난 디지털마스터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대다수입니다. 어떤 기업들은 디지털역량은 뛰어나지만 리더십 역량은 취약하거나, 이와는 정반대의 역량을 확보했거나, 아니면 두가지 역량 모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역량에 따라 단계별로 초보자, 패셔니스타, 보수주의자, 디지털마스터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단계를 분류합니다.
초보자는 이제 막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고민하기 시작한 기업들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실행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실행에 앞서 디지털변화에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자신이 속한 산업군은 해당이 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패셔니스타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테크(Tech)중심의 기술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빅데이터, AI, IoT 등의 디지털관련 새로운 기술을 유행처럼 도입하는 기업들입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거버넌스가 부재한 상태에서 막대한 비용만 투자만하고 조직의 참여 및 비즈니스 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보수주의자는 패셔니스타와 정반대로 리더십역량은 갖춰졌으나, 디지털관련 투자를 신중하게 고려하여 조심스럽고 더디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업입니다. 실패를 피하기 위하여 모든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하기 때문에 디지털역량이 취약하여 자칫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여러분들의 기업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4단계중에 어디에 해당되시나요? 만약에 초보자라면 망설이지 마시고 디지털전략 추진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패셔니스타라면 리더십역량을 구축하고 통합적인 디지털전략을 추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보수주의자라면 디지털리더십의 강점을 활용하여 기업내외부적으로 디지털기술 및 역량확보하여 실행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합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S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대만보다 뒤쳐진 25위 였습니다. 우리 기업의 대다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내부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이거나(36.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무엇인지 학습하는 단계(25.1%)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상태에서 전통적인 기업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디지털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CEO의 강력한 디지털비전을 기반으로 비전수립, 조직정비 및 인재확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거버넌스체계 구축, 비즈니스모델 개발, 혁신 및 R&D를 추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편 –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추진을 위한 역량분석은 어떻게 해야하나?
2편 –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역량 어떻게 구축하고 확보할 것인가?
3편 –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리더십역량 어떻게 구축하고 확보할 것인가?
4편 –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어떻게 지속 하고 유지할 것인가?
출처: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김형택 대표
관련참고과정: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정 / 비즈니스모델 혁신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