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언론보도에서 유독 ‘마이데이터’에 대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통합하여 한 곳에서 관리하는 개념으로 데이터를 ‘물’에 비유한다면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서 흘러온 물이 하나로 합쳐져 흐르는 ‘수로’(水路)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Bernard Stiegler)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기억은 기술을 매개로 기록되어 왔으며 인류는 기술과 하나로 합쳐진 ‘후천성 계통발생’(epiphylogenesis) 형태로 진화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결여의 존재이며 기술적 보충을 통해 기존의 한계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용자들의 욕망과 결여를 충족시켜주는 통합적인 기술적 도구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대규모 스트리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2022년 8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하나 합’을 맞춤형 자산관리 정보 포털로 새롭게 개편하여 오픈하였습니다. ‘하나 합’은 개인별 자산 진단부터 처방까지 자산관리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였고, 기존의 ‘하나원큐’ 내 자산관리 상품·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