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DAO가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몇년전부터 중간 유통상을 건너뛰고 제조사가 직접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D2C(Direct-to-Consumer)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D2C는 비즈니스 모델,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일 뿐, 이것이 곧 혁신이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D2C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며 잘나가던 브랜드도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미국 D2C 브랜드 캐스퍼(Casper)와 브랜드리스(Brandless)가 대표적이죠. 이들은 왜 몰락했을까요?
지나치게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캐스퍼
매트리스 D2C 브랜드 ‘캐스퍼’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진공 압축해 박스로 포장한 후 집으로 배송해주는 ‘Bed-in-a-Box’ 컨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캐스퍼는 한때 기업가치가 11억 달러에 달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상장후 3억 5천만 달러로 쪼그라들면서 예상 기업가치의 1/3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죠.
미국판 노브랜드, 브랜드리스의 몰락
온라인 슈퍼마켓 ‘브랜드리스(Brandless)‘는 350여 가지의 친환경 생활용품과 가공식품들을 단돈 3달러에 판매하는 정책으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창업 1년 만에 기업가치 5억 달러를 기록했죠. 브랜드리스는 전 제품을 PB 상품으로 구성해 납품, 유통, 포장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걷어내고 품질과 브랜드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D2C 사업 모델‘을 전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