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진출 전략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은 자체적인 금융 상품 출시에서 벗어나 기술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 전략 변화
지난 10년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금융 상품 출시를 시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노력을 철회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구글은 은행 계좌 제공 계획을 취소했고, 2023년 아마존은 대부분의 무인 계산대 매장을 폐쇄했습니다. 2024년 6월에는 애플이 출시 1년 만에 ‘Pay Later’ 할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여전히 핵심 금융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Amazon Pay, Buy with Prime, Just Walk Out 등을, 구글은 Google Wallet을, 애플은 Apple Pay를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전략은 이제 기술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의 금융 거래에 자사 기술을 내장하고, 금융 인프라 발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핀테크 전략
글로벌 시장 진출
아마존은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여전히 아마존의 주요 관심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으로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흥 시장에서 아마존은 현지 기업들과의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해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규제와 통화에 대한 통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제 기술 판매
아마존은 자사의 무인 계산대 및 비접촉 결제 솔루션인 Amazon One과 Just Walk Out을 다른 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직접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들을 폐쇄한 후 취한 전략입니다. 이 기술은 이제 소매점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대학, 경기장, 병원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 데이터에 대한 접근도 가능해졌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아마존은 온라인 대출 업체 및 보험 제공 업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기업들과 협력하여 중소기업, 특히 아마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Parafin, Lendistry 등의 대출 업체들과의 관계를 통해 아마존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아마존은 자사의 디지털 상거래 기술을 외부 플랫폼과 연결하여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아마존 결제 시스템과 계정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Shopify와 BigCommerce 플랫폼에서는 ‘Buy with Prime’ 옵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마존은 자체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따르는 위험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핀테크 전략
Google Wallet 확장
구글은 2022년 Google Wallet을 재출시하여 모바일 결제 앱이었던 Google Pay를 종합적인 디지털 지갑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구글은 Wallet의 역할을 결제 이외의 영역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진입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에게 더 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며, 이 데이터는 검색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개인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Google Wallet은 이제 교통카드, 백신 증명서, 기타 디지털 패스를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개인 문서를 지갑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애리조나, 메릴랜드, 조지아 주의 사용자들은 운전면허증을 앱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구글은 2023년 Humana와 파트너십을 맺어 건강보험 ID 카드를 디지털화했습니다.
구글은 또한 로열티와 리워드 데이터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구글은 결제 시 사용자의 신용카드 리워드 기회를 강조하는 Google Pay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가장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의 도입은 구글과 GV가 최근 미국과 인도 기반의 로열티 기술 기업들에 투자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금융 서비스 자동화 및 인프라 투자
구글의 벤처 투자 부문인 GV, CapitalG, Gradient Ventures는 금융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이 세 투자 부문은 금융 서비스 분야의 자동화 및 개발 솔루션을 구축하는 15개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 봄 CapitalG와 GV가 영국 기반의 디지털 은행 Monzo의 시리즈 I 라운드에 투자한 것입니다. Monzo의 엔드투엔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 목표는 구글과 알파벳의 플랫폼 및 기기 간 디지털 경험 실현 목표와 일치합니다.
한편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Gradient Ventures는 B2B 결제 디지털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Gradient Ventures는 SaaS 구매자와 판매자를 위한 AI 기반 내장형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Gynger의 2000만 달러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특허를 통한 미래 전략
구글의 특허 출원은 향후 결제 및 지갑 인프라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호를 제공합니다. 최근 4년간 승인된 여러 특허들은 원활하고 효율적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특징으로 합니다.
2024년 5월에 승인된 한 솔루션은 오디오 및 비디오 컨퍼런스, 소셜 네트워크, 인스턴트 메시징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내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사용자는 텍스트에 “$” 또는 “I owe you”와 같은 “신호”를 보내거나 지폐 이미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결제를 시작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제 수신자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을 배포하거나 판매함으로써 구글은 자사 및 타사의 생태계에서 고객과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마존과 구글은 직접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기술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파트너십, 투자,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 소비자 데이터 수집, 그리고 더 넓은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이들 기업은 금융 기술의 발전을 주도하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통합되고 편리한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참고기사:Big Tech in Fintech: How Amazon and Google are battling to own transacti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