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침체기에도 VC들이 WEB 3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이승준 교수)
이제 벤처/스타트업 관련한 내용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시절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에는 제조 등 오프라인 기업도 회사명에 닷컴만 붙이면 투자를 유치하기 쉬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재는 회사명에 크립토와 웹 3가 들어가야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대가 되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Too Much Technology”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펀드를 운영하는 GP 입장에서 크립토나 블록체인의 버블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진영 대표)
크립토 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DeFi(탈중앙화된 금융)의 경우에는 기존의 커스터디라고 불리는 CeFi(중앙화 금융)와 같은 중앙화된 거래소와는 상당히 차별적인 예측 이자율을 제공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저도 몇몇 CeFi를 사용하면서 스테이킹을 하고 있는데 이제 탈중화된 금융 서비스는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 보면 대체투자 영역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크립토는 사실은 투자 대상이 아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많은 VC들이 웹 3나 크립토 영역도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립토 분야의 투자 대상중에 하나는 금융 서비스(DeFi)쪽이 많아요. 왜냐하면 그 분야는 법인의 형태로 일단 존재하고 몇몇 금융 쪽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체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로 시스템적으로 운영된다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 VC들도 크립토를 반드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으로 보고 있는 건 당연한 시각입니다. 반면 ICO는 일반인들의 투자대상이지 VC의 투자대상이 아닙니다. VC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승화시킨 웹 3 기업들한테 당연히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죠. 대표적인 분야가 금융, 게임, 메타버스인데요. 특정 커뮤니티에 접속하기 위한 엑세스 포인트로서 NFT가 활용되고 있어요. NFT가 특정한 메타버스에서 내가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위한 증표 또는 이용권의 형태로 NFT를 발급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NFT 입장권이 있어야 특정 메타버스 내의 커뮤니티에 입장할 수 있다면 그런 가상의 운영을 DAO 형태로 잘 만들어줄 수 있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플랫폼 기업한테는 당연히 투자할 수 밖에 없죠. 이런 관점으로 저희가 접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승준 교수)
더인벤션랩에서도 웹3나 크립토 관련 포트폴리오가 있나요?
(김진영 대표)
저희가 투자한 기업중에 빛글림(https://www.bitglim.com)이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국내외 700여명의 아티스트와 직접 독점적으로 계약해서 디지털 아트 IP를 유통하는 팀이 있는데요. 이 팀은 원래 NFT 시장을 겨냥하고 사업을 한 건 아니고 아티스트들의 정적인 그림을 IP 계약을 맺고 가져와서 모션을 입혀서 다이내믹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이미지내에 오브젝트가 있는데 빛글림은 이 오브젝트를 자동으로 분리해내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면 특정 오브젝트를 움직이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오브젝트를 판별하고 그 오브젝트를 움직이게 해서 마치 반 고흐의 ‘빛의 벙커’처럼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아트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모션 디지털 아트에 대한 판권을 빛글림이 소유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아티스트랑 수익 배분을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