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무엇인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세요? 아마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꺼낸 다음 네이버나 구글에 접속해서 검색부터 하실 텐데요. 하지만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탈 때 가까운 하차 위치를 묻거나 어젯밤 꿈의 해몽을 부탁하는 등의 일반적인 질문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궁금증은 인터넷에서 원하는 답변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산모의 상태가 심각하여 산모와 아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 일반적인 Q&A 서비스에는 보통 답변자의 실명이나 직업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답변을 단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과연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답변’ 제도도 원론적인 답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방문을 권유하는 등 광고와 다름없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前 페이스북 CTO 출신인 아담 댄젤로(Adam D’Angelo)가 2009년 출시한 쿼라는 이런 난이도가 있는 질문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소셜 기반의 Q&A 플랫폼입니다. 최초의 인류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서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을 향해 시선을 돌린 이래로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태동시키고 공유해왔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쿼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캠프파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쿼라(Quora)라는 네이밍은 ‘Question or Answer’에서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쿼라에도 산모와 아기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등록돼 있는데요…수십 개의 답변을 보면 대부분 MD 자격증을 가진 의료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의학적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프로페셔널 답변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점이 쿼라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찾기 위해 구글이 아닌 쿼라부터 접속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