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업용(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및 코파일럿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기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이제 AI는 기업의 핵심 워크플로우를 재정의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전체 기업용 AI 에이전트 및 코파일럿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이상 성장하여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AI 기술이 이제 실험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범용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와 개발자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코딩’ 분야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2025년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상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바로 채용, 세일즈, 고객 서비스라는 세 가지 특정 비즈니스 영역이다. 이 세 분야는 각각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엔터프라이즈 AI의 확산
기업들의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에 기업의 81%가 작년보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그 중심에는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4억 3천만 달러에서 2025년 79억 2천만 달러로 성장하고, 2034년에는 2360억 3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82%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고객 경험 향상 등 AI가 제공하는 명백한 이점들이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직원들이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경쟁은 더욱 정교하고 강력한 AI 솔루션의 등장을 촉진하고 있다.
기존의 강자: 워크플로우 및 코딩 AI
기업용 AI 시장의 초기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와 코딩 분야였다. 이 두 시장은 이미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분야의 압도적인 강자로, 2024년 추정 매출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했다. 주요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약 8억 달러, 자회사 깃허브(GitHub)의 ‘깃허브 코파일럿’은 약 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AI가 어떻게 일반 사무 업무와 전문 개발 환경 모두에서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2025년의 새로운 성장 동력: 3대 유망주
2025년 AI 시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특정 비즈니스 기능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의 부상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채용, 세일즈, 고객 서비스 세 분야 모두에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50%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지출처:CBinsights
-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 AI
고객 서비스는 AI 도입 효과가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다. 2025년 말까지 고객과의 상호작용 중 95%가 AI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AI 챗봇과 가상 비서는 24시간 연중무휴로 고객 문의에 응대하며 대기 시간을 줄이고, 개인화된 답변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초기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기능에서 최대 50%의 효율성 향상을 경험했으며, 이는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확산되면서 고객 서비스 AI 시장은 2025년 1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 세일즈(Sales) AI
세일즈 분야 역시 AI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AI 세일즈 에이전트는 잠재 고객 식별, 이메일 작성, 미팅 예약과 같은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영업 담당자가 실제 고객과의 관계 구축 및 계약 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화된 영업 전략을 제시하고, 고객의 구매 가능성을 예측하여 영업 성공률을 높인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로 세일즈 AI 시장 역시 2025년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채용(Recruiting) 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 과정의 효율화는 모든 기업의 중요 과제가 되었다. AI 채용 에이전트는 수많은 이력서를 단 몇 초 만에 검토하여 직무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별하고, 후보자와의 초기 커뮤니케이션 및 면접 일정 조율을 자동화한다. 이미 미국 기업의 약 55%가 채용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용 담당자는 행정 부담을 덜고 인재 평가 및 유치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 투자 거래가 50% 이상 증가한 현재의 추세라면, 채용 AI 시장도 2025년에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타 성장 분야와 시장의 과제
이 세 분야 외에도 보안 운영 센터(SOC)와 직원 지원(employee support) 시장 역시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2024년의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2025년 내에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이 데이터 프라이버시(53%),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40%), 높은 초기 도입 비용(39%)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적, 비용적 장벽을 극복하고, 조직 구성원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변화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2025년은 기업용 AI가 범용 도구의 시대를 지나 특정 비즈니스 기능에 깊숙이 통합되는 ‘전문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비즈니스 핵심 기능에 특화된 AI를 성공적으로 통합하여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것인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 세 가지 신흥 시장의 성장은 AI가 기업의 운영 방식과 생산성의 기준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이며,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기업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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