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이 지난 1월 7일 ~10일까지 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다. 4,400개이상의 참관사와 2만개 이상의 신제품이 등장하였으며 17만명이 참가하여 미래신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국내외 리테일기업들도 CES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3D프린팅 기술, 웨어러블디바이스(Wearable Device)기술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로레알(L’Oréal)은 2019년에 자외선 노출정도를 알려주는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인 ‘UV센스(Sense)’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2020년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가정용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인 ‘페르소(Perso)’ 선보였다. 페르소는 로레알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L’Oréal Technology Incubator)가 개발하였으며, 높이 약 16.5cm , 무게 약 450g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다.
4단계 과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포뮬러(Formula)를 즉석에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학습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개인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모디페이스 및 AI 기술이 적용된 페르소 애플리케이션에 얼굴을 대고 촬영하면 피부 상태를 진단한다. 사진을 찍은 뒤 분석된 결과물은 주름 상태, 자외선 지수, 오염도 등을 측정하고 트렌드도 분석해 최적화된 스킨로션을 제조해 주며 하루치 분량을 캡슐형태로 포장까지 해준다.
이번 CES에서는 3-in-1 화장품 디바이스인 페르소의 스킨케어(Skincare) 포뮬러 생성기능을 먼저 선보였다. 맞춤형 립스팁, 파운데이션 포뮬러 생성기능은 향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에 앞서 기기를 판매하거나 렌털방식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
아모레피시픽은 웨어러블 뷰티 디바이스 ‘LED플렉서블 패치’ 와 혁신상을 수상한 ‘3D프린팅 맞춤형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LED플렉서블 패치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형태의 LED로 무게로 인한 부담감, 피부처짐을 최소화할 수 있게 가볍고 얇은 실리콘타입으로 구현했다. 본체도 형상 기억 합금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늘렸다 줄일 수 있는 헤드셋 형태로 머리 및 목, 팔, 다리 등에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 LED패치가 피부에 밀착해 집중케어가 필요한 표정 부위의 흔적을 지워주고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LED마스크의 단점을 개선해 피부구조에 맞춰 깊은 탄력이 필요한 부위, 얕은 탄력이 필요한 부위, 톤업이 필요한 부위, 진정이 필요한 부위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의 LED가 전달되도록 설계되었다.
혁신상을 받은 ‘3D프린팅 맞춤형 마스크팩’ 은 얼굴형태를 측정하는 스마트폰앱 기반 3D스캔 과 피부진단기술을 결합하여 고객 개인의 특성 과 얼굴형태에 완벽하게 맞춤형 페이스 마스크 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이다. 고객이 얼굴 부위별 고민에 대한 피부진단을 받으면 5가지 부위별로 효과가 다른 체형을 넣어 자신의 얼굴크기에 맞는 마스크팩이 제작된다. 페이스마스크전용 3D프린터는 5분이내 1장의 페이스마스크 출력이 가능해 매장에서 바로 출력해 받아 볼 수 있다. 국내고객들에게 4월부터 명동의 아이오페플래그십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존슨앤존슨의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도 사용자의 얼굴에 맞춰 마스크를 제작해 주는 아이폰용 앱 ‘ The NEW Neutrogena Skin360′ 을 출시하였다. 아이폰X의 3D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해 뷰티테크놀로지 개발사인 퍼펙트(Perfect Corp)의 증강현실메이커업 유캠 기술(YouCam Makeup)의 180도 셀카 분석으로 주름, 다크 서클, 잡티, 텍스쳐의 빠른 분석을 제공한다. 눈, 코, 입 사이를 정확히 측정해 소비자들이 맞춤형 마스크를 주문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밖에 폴라, 카네보,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은 고정밀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고객들의 피부 상태를 체크하고 개인의 피부성향에 맞는 화장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출신 룰루랩도 자체개발한 AI피부진단 스마트거울 ‘루미나(Lumina)’를 통해 얼굴피부 상태를 한번 스캐닝하면 10초 내에 모공과 주름, 붉은정도, 유수분 상태, 트러블 등 항목을 분석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스마트거울이 피부진단결과를 분석하면 소비자 피부 상태에 적합하게 LED마스크 기기를 연동하여 작동하도록 하는 제품도 공개하였다.
ICON.AI는 다기능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Smart Makeup Mirror with Alexa Built-in) 디바이스 제품인 ‘Venus’ 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Venus는 카메라, 피부 분석, AR 메이크업, 테이블 무드 램프, 링 LED 조명, 360도 스피커를 갖췄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7570 프로세스 와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스가 탑재한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스피커 기능을 구현했다. 인공지능과 메이크업 미러가 결합한 신개념 뷰티 디바이스로서 기존의 화장용 메이크업 미러가 가지고 있는 거울과 LED조명이 단순 결합된 기능적 한계와 문제점을 크게 개선하였다.
MIT 출신의 스타트업인 Atolla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한달에 한번 정도만 자신의 피부상태를 측정하면 1년 뒤에 피부가 어떻게 변화되고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는 스킨케어 기술을 선보였다.
패션분야에서는 LF가 가상피팅기술인 ‘씽큐핏(ThinQ Fit)’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외형과 유사한 아바타를 생성해 다양한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가상피팅 서비스이다.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씽큐핏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브랜드 ‘LG ThinQ’ 서비스 중 하나로 3D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옷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측정해 사용자의 외형과 매우 유사한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다. 아바타의 헤어·안경 변경 기능과 맞춤수선 서비스 등 한층 진화된 가상 피팅 기술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아바타에게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입혀보며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헤지스의 색상, 소재, 사이즈 등 빅데이터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줄 수 있으며 LF몰과 연동되어 마음에 드는 옷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P&G는 화장지를 가져다 주는 컨셉 로봇 샤밍 롤봇(Charmin’s RollBot) 과 사용자의 칫솔질을 모니터링해주는 ‘오랄비 지니어스X 칫솔’을 선보였다. 더불어 면도날에 발열 기능을 넣어 45~50도까지 온도를 높여주는 ‘질레트 히트레이저’ 등도 공개하였다.
푸두테크(PuduTech)는 실내 서빙 로봇(Indoor Delivery Robot)을 선보였다. 주방에서 홀로 음식을 나르는 로봇은 ‘벨라봇(BellaBot)’, 빈 접시를 다시 홀로 가져다 주는 로봇은 ‘홀라봇(Holabot)’이라고 부른다. 로봇 옆면에 수십개의 그릇과 쟁반을 담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있다. 1세대 서빙 로봇을 이미 2000여곳에 5000대 이상 납품했으며, 이번 CES에서 선보인 로봇은 2세대 서빙 로봇이다.
이번 CES2020은 리테일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 및 혁신전략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각 기업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의 결과물을 선보였다고 볼 수 있다.
전시회에는 결과물인 제품만 보여지지만 개발과정에서의 조직구조, 프로세스, 기술활용, 비즈니스모델 확장 등의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서 그 동안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추진성과들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측면에서 R&D혁신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의 접근방식 뿐만 아니라 고객경험강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에 관한 방향성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리테일기업의 디지털기반 비즈니스모델 혁신이 무엇인지에 관한 단서도 가늠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디지털이니셔티브 그룹이 격주 수요일마다 네이버메인 ‘비즈니스’섹션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 ‘로 연재하는 내용입니다.
출처: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김형택 대표
관련참고과정: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정 / 디지털리테일 트렌드과정